xper 11월 정기모임 회고
Agile Experience / 2009. 12. 1. 10:24
11월의 마지막날 xper 정기모임을 강남역 근처에 위치한 토즈에서 진행하였습니다. 거의 60명에 가까운 분들이 참여하신것 같습니다. 평일 모임이라 시간이 부족한 까닭에 바로 발표를 진행하셨습니다. xper(http://xper.org/wiki/xp/)에서는 매월 정기모임을 갖습니다. xper 메일링 리스트(http://groups.google.com/group/xper)에 가입하시면 자세한 공지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조직관리와 스크럼 - 고성원
Dragonfly사의 Special Force 2 팀장님이신 고성원님께서 팀에 스크럼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정착할 수 있었던 '팀 조직 관리의 방향성'에 대해서 발표해주셨습니다. 고성원 팀장님은 외모에서부터 special force가 느껴졌었습니다+_+ 멋있으셨음~
얼마전에 공중파에서 방영한 영상으로 발표를 시작하셨습니다. 일본의 한 사과농부가 어떤 화학 비료도 쓰지않고 사과농사에 성공한 이야기였습니다. (사과는 자연농법으로 재배하기 가장 어려운 품종중에 하나랍니다.) 그 성공의 해답은 흙을 믿었던 것입니다. 10년동안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함으로써 사과 자연농법에 성공하였습니다. 덕분의 그분의 땅은 그 어느땅보다 기름진 흙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스크럼의 가치에 아주 적절하게 비유될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즉, 그 농부는 사람(흙)을 믿는 세계 최고의 스크럼 마스터인 것입니다.
고팀장님은 스크럼 도입 이전 4년동안 '팀 조직 관리'에 대해서 고민하셨다고 합니다. 아마 개발팀 팀장이라면 누구나 했을법한 고민인 것 같습니다. (전 아직 팀장이 아니라ㅋㅋ) 그러던 중에 스크럼 책을 접하게 되셨고, 큰 영감을 얻으셔서 팀내 스크럼 적용을 강력하게 드라이브하셨다고 합니다. 스크럼을 도입하는 중간에 큰 위기는 없으셨고(중간에 윗분이 보드를 떼라고 했던게 가장 위기였었다고..), 회사에서 IPO를 진행하면서 회사내에 발표할 기회가 있으셨는데, 그때 신임을 크게 얻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팀원들에게 얻은 생생한 증언이 다음과 같습니다. (몇개만 적어봤습니다.)
- 업무 목표가 분명해진것 같습니다.
- 유기적, 조직적으로 일하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 일과가 명확해 진 것 같습니다.
- 긍정적 부담의 효과로 책임감이 높아졌습니다.
- 완성품의 잣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디자이너)
-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긍정적인 것만 있어서 쪼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발표 마지막에 보여주신 사진들을 보면서 정말 다들 변화에 매우 적극적이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팀장님과 팀원들 모두 부러웠습니다.ㅠㅠ)
고팀장님은 팀원들과 매우 능동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신것처럼 보였습니다. (양방향 관리모델..)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팀원들에 대한 보상 중에 커뮤니케이션 만족도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저는 이게 보상일까라고 상상도 못해봤는데, 듣고 보니 정말 "아하!" 였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은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며, 조직의 구성원으로써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일 겁니다. 개인적으로 혼자 프로젝트를 맡아서 업무를 처리할 때 커뮤니케이션 만족도가 매우 떨어졌던것 같습니다. 만약, 팀에서 데일리 미팅까지 않한다면, 그 외로움은 정말 커질겁니다. (상상만해도 외롭다는..ㅠㅠ)
국내 SI시장에서의 애자일 개발 적용 - 민신현
두번째는 SI업계에서 10년이상 몸담아 오신 SK C&C의 민신현님(PM)께서 SI시장에서의 애자일 개발 적용 사례를 발표해주셨습니다. 발표의 시작은 현재 국내 SI시장의 열악한 환경과 이유에 대해서 매우 알기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몸으로 와닿는 표현으로 발표를 해주셔서 비록 SI업계 경험은 없었지만 그 아픔은 진심으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 회사도 SI/용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ㅠㅠ) 아르미라는 개발 프로세스는 산출물만 150가지가 넘는데, 실제 산출 문서만 4.5m의 두께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민신현님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셨습니다.
- 기존의 방법론은 실제 눈에 보여지는 결과물이 나오기 까지 너무 올래걸립니다.
- 현재 내 위치를 알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더해야 끝나는지..)
- 바보 개발자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요구사항에 없는건 신경도 안쓰는..)
- 산더미 같은 문서를 생산합니다. (프로그램 개발이 아닌 문서 개발.. 감리를 위한 산출물)
- 서로 이해되지 않는 말로 커뮤니케이션 합니다. (공동체 의식이 없는 팀..)
그리고 재미를 부여하고자 했습니다. (한국 개발자의 재미 = ownership + 칼퇴근..ㅋㅋㅋ)
그럼 어떻게 해결하셨을까요?
- 6개월, 1년의 스케쥴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짧게 예측하자! 2~3주 이터레이션~
- 설계 중간중간에 테스트 케이스를 작성 합니다(class diagram, use case 단계) - 자동화 테스트
- 자동화 테스트만 믿을 수 없습니다. 수동 유저 테스트
- 기반 시스템 가동합니다 - CI 서버(Hudson) 운영(데일리 빌드, 테스트 자동화), Trac, Doxygen
- 정말 필요한 문서를 만듭니다. 위키를 통한 프로젝트 진행 사항 공유~ 및 문서화(링크)
- 개발자들에게 고객과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대화하라고 주문합니다~
- Wireframe 방식의 GUI prototype 방식에서 user experience가 가능한 prototype 방식으로 변경(프로그램 구매)했습니다
- SI 특성상 매 프로젝트마다 인원이 바뀌기 때문에 프로젝트 초반에 교육에 치중하였습니다
- 매번 이터레이션마다 개발자들을 쉬게 하였습니다. (빨리 끝내는 개발자는 칼퇴근! 추후에는 동료들을 도와준다는.. 하지만 나중에는ㅋㅋ - PM이 지고가야할 짐이라고 하십니다..멋있다ㅠㅠ)
- 매일 아침 30분간의 티타임~ 우리가 남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 고객과의 합의를 통해 새로운 프로세스를 적용하였습니다. (고객 설득 -> 감리 설득)
궂이 애자일이라고 표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엄청난 고민과 개선의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매우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다고 합니다. 참여한 개발자들이 고맙다고 인사하고 선물까지 주셨더라는...)
이와같은 변화를 통해 민신현님은 정량적 공정 결과, 현재 내 위치, 미래의 위치를 얻으셨다고 합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개선하든, 일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가 정답인것 같습니다.
개인 회고
까먹을까봐 바로 정리하고 있는데 요즘 2달된 지윤이 덕분에 잠을 잘 못자서 인지 횡설수설한것 같습니다. 잘못된 내용있으면 리플 달아주시면 정말 백만개 감사할 것 같습니다^^
좋았던 점
- 두 리더분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팀에 속한 팀원들이 부러웠습니다~)
- 정시 퇴근에 대한 환상이 현실로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 시간 관계상 사람들과 나눌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던게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 민신현님께서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가장 후회가 되는 선택이 개발자들을 칼퇴근 시키고 대신 자신이 남아서 야근했던일이었는데, PM이 짊어져야할 짐도 있지만 함께 나누어 가져야 할 짐도 있지 않을까 상각해봤습니다. (입원까지 하셨다는 말씀에 눈물이 날뻔..ㅠㅠ)
아하!
- 역시 사람을 믿어야 한다~
-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중에 내가 팀장이 되면 어떤 팀장이 되어야 겠다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습니다^^)
- 금전적인 보상도 좋지만 커뮤니케이션 만족도를 높여주는 보상도 중요하다!
- 현재 자신의 위치를 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여유 있는 스케쥴링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칼퇴는 그 다음에 꺼내야할 문제인듯...)
-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집중된 공간이 필요하다. (두분 모두 위키를 통해 공유하셨습니다. 우리 팀도 위키를 썼으면 좋겠네요~ㅎㅎ)
- 티타임으로 '우리'라는 공통분모를 찾자. (현재 저희 팀에 스크럼을 적용하여 진행중인데 다소 형식화 되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팀에게 당장 필요할듯 합니다.)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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